2019년 6월 18일 화요일

[요청] 여느 날과 다를 바 없는 어느 날 (하)

용이 얼떨떨한지 콧잔등을 젖은 손바닥으로 거듭 문질러댈 때, 상어가 그 손을 붙잡아 젖히고 직접 핥아 닦아준다. 테피는 동생의 예상치 못한 행각에 얼어붙은 채 커진 눈으로 동생의 혀가 그의 얼굴 곳곳을 낼름거리는 광경을 지켜봐야 했다. 눈이 마주치자 겜모의 눈이 초승달처럼 휜다.

“이제 깨끗해졌다.”

동생의 타액으로 흥건해 번들거리는 비늘은 누가 봐도 깨끗하다고 할 수 없을 테지만, 테피는 멍하니 주억거린다. 겜모는 그런 테피를 짖궂게 바라보다가, 느긋하게 용의 턱을 감아쥐고 끌어당겨 입술을 붙인다. 테피는 상황이 머릿속에서 처리가 되지 않는 듯 멍한 눈으로 그의 입속을 마구 헤집는 동생의 혓바닥에 그의 혀를 무의식적으로 마주 비벼준다. 욕망이 가득한 푸른 눈동자가 그의 시선을 집요하게 붙잡는다. 겜모의 질척한 손가락이 달아오른 볼을 식히려듯 어루만진다. 그러나 그는 그럴수록 더욱 달아오를 뿐이다. 이어 뿔이 고르게 난 뒷머리, 무방비하게 드러난 목덜미, 그리고 달빛에 그림자 진 쇄골로 흐르듯 쓸어가는 겜모의 끈적한 손길. 차츰 하체에 열이 몰리나 테피는 의식하지 못한다.

둘의 입술이 떨어지고, 그 사이를 길게 이은 타액의 선이 달빛에 거미줄처럼 빛이 난다. 테피는 주둥이를 채 닫지도 않고 달뜬 숨을 몰아쉰다. 겜모는 볼이며 턱이며 안 닿는 곳 없이 얼굴 구석구석에 입을 맞춘다. 테피의 멍한 눈길이 순순히 겜모의 야릇한 얼굴을 따라간다. 가슴을 느긋하게 어루만지던 겜모의 손가락이 천천히 올라와 테피의 주둥이를 만지작거리다 아직 내밀어진 혀를 꾹 누른다. 용의 은밀한 틈새에서 음란한 기둥이 슬금슬금 드러나 단단히 선다. 겜모는 제 입가를 끈적하게 핥으며 제 형의 먹음직스러운 성기를 눈여겨본다. 그가 다시 형의 눈을 마주치자 아까와 달리 강렬한 시선이 맞아왔다. 혀를 주무르던 겜모의 손가락이 기다랗고 두툼한 바로 그 혀에 감싸여 야릇한 감각을 전해왔다. 그는 적잖이 놀라 눈을 조금 크게 뜨고 형을 위아래로 살펴보았다. 프리컴으로 흥건해 달빛에 빛나는 형의 성기와, 욕망으로 가득해진 눈동자. 겜모의 얼굴에서 당황이 걷히자 다시금 득의양양한 웃음이 걸린다. 그러나 용이 천천히 일어서며, 그를 침대에 눕히자 그의 눈빛이 금세 다시 당황으로 물든다.

두툼한 양팔이 그를 껴안고, 끈적한 하체가 맞물린다. 겜모가 양손을 거두어 침대를 짚자 테피의 빈 주둥이가 다시 겜모의 입속을 찾는다. 겜모는 어안이 벙벙한 중에도 밀려오는 즐거움에 점차 테피의 리드에 몸을 맡긴다. 용의 두툼한 혓바닥이 겜모의 혀를 감싸고 쓸어당기자 짜릿한 느낌에 신음이 흘러나온다. 용이 동생의 커다란 두 기둥 사이로 제 성기를 슬금슬금 비비며 그의 입속을 더 깊이 파고든다. 겜모의 근육질 팔이 등근육이 잘 짜인 몸통을 슬그머니 끌어안고 뿔이 고르게 난 뒤통수를 쓰다듬는다. 세 기둥이 밀착된 아랫배 사이가 프리컴으로 잔뜩 질척하다.

서늘한 달빛이 밤공기를 후텁지근하게 덥히는 형제의 매끈한 두 몸을 은밀하게 비춘다. 테피가 고개를 돌려 상어의 매끈한 목덜미를 물고 핥다가, 커다란 손을 내려 겜모의 두툼한 가슴을 움켜잡는다. 겜모는 바르작대며 거친 숨소리에 채 누르지 못한 신음을 흘려보냈다. 그럴수록 테피는 겜모의 몸을 탐닉하는 데 박차를 더했다. 테피는 두툼한 혀를 끌듯이 눌러 핥으며 턱에서 쇄골, 그리고 가슴골까지 구석구석 빠뜨리지 않고 정성스럽게 핥아냈다. 겜모는 자신의 손길 아래 흥분한 채 핥는 데 열중하는 제 형의 열띤 얼굴을 욕정에 가득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끈질기게 바라봤다. 그의 작업반경이 차츰 아래로 내려갔다. 겜모는 용이 혀를 길게 내어 골이 선명하게 난 복근을 따라 쭈욱 핥아올렸을 때는 그만 참지 못하고 신음을 뱉고 말았다. 테피는 반응을 한껏 즐기며 프리컴으로 한껏 적셔진 동생의 단단한 복부를 갖은 경로로 핥아갔다. 그럴수록 겜모의 커다란 두 성기 끝에서 프리컴이 흠뻑 흘러나와 갈수록 엉망이 될 뿐이었다.

“흐으으으... 형...”

겜모의 신음소리가 제법 농익자 테피는 득의양양하게 상체를 세웠다. 둘의 프리컴으로 질척한 아랫배부터 잘 짜인 복근, 널찍한 대흉근에 미려한 턱선까지 겜모의 프리컴으로 칠해진 굵은 선 두 개가 번들거리며 그의 단단한 몸을 장식했다. 겜모가 한껏 흐트러진 눈으로 그 모습을 끈적하게 탐닉했다. 커다란 자지들 끝에서 끈끈한 맑은 액이 꿀처럼 진득하게 내려앉았다. 용의 끈적한 혀도 진득이 내려와 여린 허벅지 살결을 좌우 골고루 간질이듯 핥아올렸다.

“하흣...!”

자극을 버티지 못한 겜모가 한껏 고개를 젖혀 잇새로 신음을 뱉었다. 용의 낯에 걸린 탐욕이 한층 더 짙어졌다. 그의 날렵한 주둥이가 곧장 사타구니로 파고들어 여린 살을 한껏 음미하다가, 포복하듯 슬금슬금 올라가며 움찔거리는 두 기둥의 뿌리를 휘감아 핥았다. 겜모가 참지 못하고 허리를 잘게 들썩였다. 형은 아랑곳않고 은밀한 틈 속으로 혀끝을 집어넣어 구석구석 마사지했다. 겜모가 양손으로 이불자락을 꽉 쥐고 파들파들 떨었다. 우뚝 선 두 탑이 어지러이 요동치며 맑은 액을 용의 얼굴 위로 난잡하게 떨어뜨렸다. 불규칙한 무늬로 코팅된 비늘이 달빛을 받아 요사스레 빛났다.

마침내 야릇한 용의 혀가 뿌리에서부터 두 기둥 사이를 타고 상공으로 올랐다. 형은 거칠게 헐떡이는 동생의 눈을 잡아먹을 듯 주시하며 두 자지 끝을 번갈아가며 혀끝으로 간지럽히고 휘감았다. 상어는 감질이 나 골반을 들썩거렸다. 용은 혀로 두 기둥을 휘감은 채 뿌리까지 내려갔다 올라오기를 여러 차례 하더니 한쪽을 뜨거운 손으로 매만지면서 다른 쪽을 천천히 빨기 시작했다. 겜모는 기분이 좋은 듯 만족스러운 탄식을 내뱉으며 테피의 정수리를 쓰다듬었다. 테피는 동생의 크기에 버거워질 때면 입을 떼고 물기 섞인 숨을 몰아쉬다가 다른쪽 기둥을 공략했다. 그때마다 내민 혀와 자지 끝 사이로 타액이 현수선을 그리다 상어의 고간을 흥건하게 적시는 데 일조했다.

“흣, 형, 미안...해...!”

겜모는 쾌락을 참지 못하고 온몸을 허우적거리다가, 결국 용이 깊숙이 내려왔을 때 늠름한 뿔을 붙잡아 직접 목구멍을 범하기 시작했다. 용은 눈을 부릅뜨고 화들짝 놀라 허둥지둥대다가, 용케 곧 적응해 동생의 거친 피스톤질을 받아냈다. 당황해 손에서 놓친 겜모의 다른 성기가 자꾸만 용의 얼굴을 때렸다. 용은 그다지 싫지도 않고 하여 다만 겜모의 것을 잘 받아내는 데만 집중을 쏟았다. 겜모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허릿짓이 격해졌다. 형의 주둥이는 아픔에 흘러나온 눈물과 삼킬 새가 없었던 타액과 흥건한 프리컴으로 범벅이 되었다. 겜모는 쫀득한 쾌감에 온몸의 근육을 한껏 긴장시키며 절정의 순간을 미루다 미루다 더는 못 참고 테피의 목구멍 속에 울컥 울컥하고 진한 정액을 몇 번이고 뱉어냈다. 다른 성기에서 쏘아진 정액이 겜모의 복근 위와, 허벅지와, 테피의 늠름한 얼굴 위로 엉망으로 흩뿌려졌다.

겜모의 손에서 거머지는 힘이 풀리자 용은 급히 고개를 뒤로 물리고 숨을 몰아쉬었다. 채 삼키지 못한 정액이 턱을 타고 끈적하게 흘러내렸다. 겜모는 온갖 체액으로 엉망이 된 자신의 고간과 형의 얼굴을 보다가 턱을 붙잡고 그를 자신의 위로 잡아끌었다. 형은 고분고분하게 올라와 동생의 탄탄한 몸 위로 포개어졌다. 겜모가 느긋한 손길로 그를 쓰다듬었다. 형제의 시선이 나른하게 얽히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고개를 기울여 서로의 입속을 탐했다. 아직 절정을 맞지 못한 흉흉한 용의 성기가 밀착된 복근 사이에서 불끈거렸다. 그럴수록 동생은 더욱 질척하게 혀를 섞고 쓰다듬었다.

겜모가 슬그머니 형을 뒤집어눕히고 그 위로 올라탔다. 두 형제는 키스의 여운에 멍하니 욕정에 허덕이는 서로의 얼굴을 응시했다. 동생은 형의 얼굴을 다정하게 쓰다듬다가 이어 형의 아랫도리도 부드럽게 만져주었다. 용은 주둥이를 살짝 벌린 채 쾌락에 숨을 헐떡였다. 상어는 답례처럼 형의 늠름한 성기를 뿌리부터 끝까지 몇 번 길게 핥고는 뿌리까지 입에 넣고 적극적으로 자극했다. 가뜩이나 흥분해 민감했던 용은 긁는 듯한 신음을 흘렸다.

겜모는 형이 쾌감에 가슴을 들썩일 때쯤 몸을 일으켜 고간을 맞붙였다. 슬슬 다시 일어서려는 상어의 두 자지가 움찔거리는 용의 것을 은근히 문질렀다. 상어는 혀를 내어 제 입가를 핥고 야릇한 웃음을 지으며 벌어진 주둥이 사이로 두툼한 용의 혓바닥을 꾹꾹 누르며 장난쳤다. 깊은 바다 같은 상어의 푸른 눈동자가 한밤의 달빛을 받아 매혹적으로 빛났다. 테피는 동생이 느릿하게 자신의 뜨거운 성기를 엉덩이 사이에 맞추곤 여유롭게 몸을 내리는 모습을 홀린듯이 지켜봤다. 겜모는 용의 굵은 성기를 천천히 받아들이며 쾌감이 있을 지점으로 인도했다.

“흐아...!”

두툼한 기둥이 한 차례 정액을 짜내느라 자극받은 전립선을 뭉근하게 눌렀다. 이제 완연히 위용을 되찾은 상어의 두 성기에서 강제로 프리컴이 흘러나왔다. 겜모는 뿌연 쾌감을 좇아 하체를 부지런히 움직이며 스스로 맑은 액을 짜냈다. 용은 성기를 훨씬 뜨겁고 쫀득하게 감싸오는 감촉에 욕정이 차올라 골반을 한 번 크게 퉁겼다. 갑작스러운 자극에 겜모의 벌어진 입에서 무방비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용은 그것이 제법 마음에 들어 겜모의 튼튼한 허벅지를 붙잡고 골반을 연거푸 쳐올렸다. 겜모는 그때마다 야릇한 신음을 흘려 형을 더욱 흥분시켰다.

“그으, 흣, 하으...!”

상어는 은근한 쾌감이 밀려올수록 힘이 풀려 형의 가슴에 점점 더 기대어왔다. 그러자 테피는 겜모의 상체를 힘주어 끌어안고 잡아먹을 듯 입을 맞추었다. 용의 격한 몸놀림에 맞춰 쾌감의 파도가 겜모를 덮쳤다. 겜모는 옴짝달싹도 하지 못하고 쾌락에 몸을 맡긴 채 신음조차 형에게 잡아먹힐 뿐이었다. 테피는 순식간에 몸을 돌려 동생을 탄탄한 몸으로 다시 덮었다. 그는 훨씬 수월해진 허릿짓으로 동생의 구멍에 대고 두 배는 격하게 박아댔다. 찌걱거리는 소리가 더 크고 잦아져 용을 더 흥분시켰다. 그는 이따금 목이나 어깨를 물었다가 다시 동생의 입을 막았다. 그때마다 흐느끼는 신음이 참을 새도 없이 새어나왔다.

“그으우...형...! 흐아으....”
“겜모, 겜모야......좋아, 좋아, 좋아....”

절정이 다가왔다. 상어의 온몸이 파르르 떨리며 내벽을 강하게 조여왔다. 용에게도 견딜 수 없는 자극이었다. 그도 이를 악물고 온몸의 근육을 팽팽히 긴장시킨 채 커진 성기를 뿌리 끝까지 박아넣고 동생을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 동생이 지친 기색도 없이 근육을 조이며 정액을 짙게 뽑아내면, 뒤이어 형의 정액이 울컥울컥 하고 쏟아졌다. 사그라드는 기색도 없이 몇 번이고 질펀하게 사정하고 나서야, 테피는 힘을 풀고 겜모의 몸 위로 축 늘어졌다. 그는 힘없이 같은 말을 계속 중얼거렸다. 두 사람은 피곤에 지쳐 천천히 잠에 녹아들었다.

“겜모...좋아...좋아....좋아해...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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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테피는 숙취에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고는 부스스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살갗은 유난히 개운한 느낌이 들었고 이불도 묘하게 거칠했다. 묘한 이질감에 ‘무언가 생각이 날 것 같은데...’ 하고 기억을 더듬어보려던 테피는 겜모가 단출하게 시리얼과 우유를 가져오자 깔끔하게 머릿속에서 털어버렸다. 무슨 일이 있었으면 겜모가 말해주겠지. 테피는 그렇게 믿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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