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4일 금요일

[요청] 아침 식사

[트위터 @Fightdoggy의 요청]

서늘한 표면. 주기적으로 닿아오는 물컹하고 축축한 무언가. 이어 따라오는 뜨겁고 습한 공기. 그는 어쩐지 좋은 기분으로 눈을 떴다. 바로 코앞에 있는 것은 거대한 늑대의 촉촉한 코. 더 멀리에는 그를 웃는 낯으로 바라보는 두 눈동자가 있다. 코 아래 주둥이의 틈이 벌어지더니 그의 몸만 한 커다랗고 두툼한, 선홍색의 혓바닥이 입천장에서 끈끈하게 늘어지는 타액 가닥을 이끌고 그의 털 한 올 한 올을 적시며 그를 핥아올렸다. 진득한 침과 눅눅한 습기에서 은밀한 냄새가 타고 올라와 그의 머리를 어지럽게 한다. 그는 온갖 자극에 포위되어 흥분할 밖에 도리가 없었다.

"좋은 아침이에요."

그는 어쩐지 부끄러워 짐승의 코끝에 얼굴을 파묻었다. 짐승은 그를 밀어 표면에 붙이고 코끝을 자잘하게 부빈다. 이따금 그의 하체를 두툼한 혀가 뭉근하게 문지르는 것은 물론이다. 그는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짐승이 고개를 물리더니 그를 빤히 바라보는 시선은 돌리지 않은 채 무언가를 집어다 가져왔다. 그의 시선에서 보면 6층 건물만한 시리얼 상자 하나와 4층짜리 우유곽 하나. 짐승은 6층짜리를 가볍게 들어 그가 누운 사발 같은 공간에다 기울였다. 홍수처럼 밀려오는 수박만 한 검은 구체들이 바닥을 금세 메우더니 곧장 그의 가슴께까지 차올랐다. 그는 본능적으로 허우적거렸으나 그 속에서 움직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짐승이 건물을 도로 세우고 다른 건물을 집어올렸다. 애타게 올려다보는 그의 시선에 짓궂은 웃음으로 답하곤 그의 가슴팍 바로 앞에 천천히 우유를 부어갔다. 하체를 씻어내리는 차가운 급류. 시간이 흐를수록 수위가 차올라 부력 탓에 자칫 균형을 잃을 뻔했다. 시리얼을 부표 삼아 하얀 호수를 둥둥 떠다니던 그는 짐승이 우유 한 통을 다 비우고 전봇대만 한 나무 숟가락을 들고와 그릇 안을 휘휘 저을 때까지 웅크린 채 짐승만 올려다보고 있었다. 욕조만 한 짐승의 숟가락이 하얀 액체를 한껏 퍼다가 난데없이 그의 등 위로 끼얹었다. 차가움이 척추를 따라 내달려 꼬리를 바짝 세우게 했다. 정신을 추스를 새도 없이 시리얼과 우유가 수차례 퍼부어진 데 이어 그릇이 통째로 들려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한껏 벌려 어두컴컴한 입안과 목구멍이 보이는 짐승의 주둥이. 그는 밀려내려오는 다량의 시리얼에 번번이 걸려넘어지면서도 허우적거리며 바닥을 기어 도망쳤다.

그가 마침내 미끄러져 쓸려내려와 주둥이로 들어가려 할 때, 짐승은 잔뜩 얼어붙은 그가 든 그릇을 일부러 내려놓았다. 그는 불안과 안도감이 교차하며 남은 시리얼의 무더기를 헤집고 간신히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었다. 그는 난리통에 우유를 잔뜩 먹은 모양인지 괴로운 표정으로 콜록거린다. 그때 짐승의 날카로운 이빨이 바위들을 깨부수는 굉음이 들려왔다. 그는 안색이 새하얘지며 슬금슬금 뒤로 헤엄쳐가기 시작한다. 짐승은 이빨을 드러내 웃으면서 숟가락으로 간단히 퇴로를 막았다. 그는 끈적한 숟가락 표면에 일그러져 거꾸로 비친 상이 자신의 미래로 느껴져 가슴이 두방망이 쳤다. 그 상이 점차 점차 가까워지다 일순간 뒤집혀 그를 바로 비추며 덮친다. 차가운 감촉.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탄 것처럼 강해진 중력을 숨죽인 채 버티다 슬그머니 눈을 떴다. 뒤를 돌아보자 코앞에 보이는 것은 초콜릿이 녹아 진한 갈색이 된 침으로 범벅되어 유려하게 움직이는 거대한 혓바닥. 그는 행여 떨어질까 숟가락을 양팔로 꼭 부여잡고 운명처럼 다가오는 짐승의 커다란 혀를 떨리는 어깨 너머로 지켜봐야 했다. 느닷없이 발에 닿아온 축축한 간지러움. 그는 소스라치며 파르르 떨었다. 혀끝은 종아리와 허벅지를 타고 간지러움에 바짝 선 풍성한 꼬리가 달린 엉덩이에 다다라 몇 번이고 정성스레 핥아 혓바닥의 초콜릿을 그의 털을 적신 우유와 섞어내었다.

"허억...! 하으우......."

폭신하고 뜨끈한 살덩이가 그의 은밀한 부위를 문지르며 지나갈 때마다 어김없이 그에게서 야릇한 신음이 새어나왔다. 축축한 혀끝은 꼬리를 질척하게 적시고, 등줄기를 매끈하게 스치고, 목덜미와 귓바퀴와 옆얼굴을 고루 매만지고는 노출된 옆구리를 거쳐 다시 발을 핥는다. 그는 몸속 깊은 곳까지 달아 저도 모르게 차고 매끈한 숟가락에 뜨겁고 촉촉한 자지를 슬금슬금 비빈다. 등 뒤의 짐승에게서 쿡쿡거리는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더 기분 좋게 해 드릴까요?"

그는 밀려드는 수치심과 부푸는 기대감에 얼굴을 잔뜩 붉히고 고개를 푹 숙인 채 꼬리만 살랑인다. 짐승의 혀가 마지막으로 진득하게 그의 둔부를 핥고는, 시리얼이 든 그릇을 들고 단번에 비워낸다. 그는 당황해 상체를 비틀어 짐승을 화들짝 놀란 눈으로 지켜봤다. 짐승은 우유를 게걸스럽게 꿀꺽꿀꺽 삼키며 굵직한 목젖을 왕복시켜댔고, 단단하고 날카로운 이빨은 시리얼을 마구잡이로 부수며 무시무시한 폭파음을 터뜨려댔다. 짐승이 텅 빈 그릇을 내려놓고 그를 보며 씨익 웃자 그는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듯했다. 짐승이 혀로 주둥이 주변을 핥으며 입맛을 다신다. 그는 어쩐지 기분이 이상해져 짐승의 시선을 피해 눈을 아래로 돌렸다. 나체의 하체에 흉흉하게 솟은 고층건물 하나. 그는 껄떡대는 짐승의 그것에 시선을 빼앗겨 다가오는 짐승의 주둥이를 알아채지 못했다.

아차 하는 사이에 음습한 습기가 온몸을 덮치고, 주변이 캄캄해졌다. 그는 몹시 당황하며 주변에 잡히는 대로 붙잡았다가, 끈적하고 말캉한 혀임을 깨닫고 긴장으로 굳어버렸다. 짐승의 거대한 혀는 아랑곳않고 주둥이 속을 유려하게 휘저어 그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입구는 어느새 닫혀버려 온 사방이 어두컴컴해졌다. 그가 의지할 것은 뜨끈하고 축축한 거대한 살덩이뿐. 그는 두려움에 떨면서 혓바닥이 휘두르는대로 몇 번이고 뒤집히며 입속 이곳저곳을 헤엄칠 뿐이었다. 온몸의 털이 흠뻑 젖어 무겁게 느껴졌다. 거대한 늑대의 신음이 온몸을 뒤흔들었다. 혓바닥이 그의 전신을 훑듯이 꿈틀거릴 때마다 그는 움찔거리면서도 따끈한 혀에 슬금슬금 고간을 부볐다.

입천장을 타고 주기적인 흔들림이 전해졌다. 질척하게 젖은 털을 파고드는 뜨거운 숨결이 갈수록 잦고 거칠어졌다. 어디서 오는지 모를 흔들림이 점점 커지더니 갑자기 중력이 앞으로 쏠리고 주둥이가 크게 벌어졌다. 그는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해 미끌거리는 혓바닥을 온몸으로 붙잡았다. 금방이라도 추락할 것 같은 두려움 속에서 곁눈으로 아래를 보자, 아까 보았던 흉흉한 짐승의 성기가 시시각각 가까워오는 게 보였다. 숨 돌릴 새도 없이 기차처럼 불쑥 들어와 공간을 빈틈없이 가득 채웠다. 맥박치며 꿈틀거리는 뜨거운 표피가 등 뒤를 무겁게 압박했다. 그는 두 거대한 살덩이 사이에 끼여 옴짝달싹도 못한 채, 숨만 겨우 쉴 수 있을 뿐이었다. 어쩐지 점점 머릿속이 몽롱해졌다.

등 뒤의 기차 같은 기둥이 거센 기세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니,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수없이 오싹해지는 걸 보면 공간 자체가 움직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살덩이가 빠져나가 여유가 생기면 그 때는 혓바닥이 그를 휘감으며 마구 뒤집고 괴롭혔다. 거대한 성기에 고간이 강제로 비벼지다가도 성기 끝에 마구 문질러지는 통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았다. 그는 너무 강한 자극에 몸을 뒤틀며 저항했으나 짐승의 집요한 괴롭힘은 폭포처럼 쏟아졌다. 그는 울듯이 신음하며 바들바들 떨다가, 짐승의 혓놀림이 지독하게 음험해질 때마다 속수무책으로 파르르 경련하며 정액을 쭉 뽑아내고 마는 것이었다. 끈적한 쾌감이 온몸 구석구석을 누비는 시간이 영원할 것처럼 이어졌다. 그의 고간은 몇 번을 사정했는지 모를 정액과 타액으로 범벅이 된 채로 짐승의 혀와 성기로 집요하게 문질러졌다. 그는 자극으로 완전히 포위되어 시간 감각마저 흐릿해졌다.

짐승의 동작이 빨라졌다. 온몸으로 전해지는 흔들림 역시 격렬해졌다. 이따금 자세를 놓쳐 허우적거리다 삼킨 액체가 짜고 비릿했다. 마구 비벼지고, 굴려지고, 빨리고, 격렬한 왕복 운동이 너무 빨라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 없을 것 같아질 때쯤, 혓바닥이 그를 기둥뿌리에 짓누르며 파르르 떨었다. 그를 압박하는 짐승의 거대한 성기가 크게 울컥울컥하며 들썩였다. 눈 깜짝할 새에 뜨거운 액체가 짐승의 입속을 점령했다. 짐승이 거대한 목울대를 움직이며 대량의 정액을 연거푸 삼켜냈지만 흘러넘치는 것을 막지 못했다. 그는 격렬한 급류에 휩쓸려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기 위해 꿀렁꿀렁 요동치는 짐승의 혀를 있는 힘껏 끌어안아 버텼다. 발버둥치며 마신 비릿한 정액으로 이미 뱃속이 가득 찼지만 탁류는 아랑곳않고 더 거세어질 뿐이었다. 그는 짐승의 입안을 가득 채운 몽롱한 냄새에 점점 온몸에 힘이 풀리는 것 같았다. 짐승은 더 큰 쾌락을 위해 다시 적극적으로 혀를 써가며 꼭대기며 기둥을 문질러댔다. 그는 정액의 바다 속에서 혓바닥이 휘젓는대로 힘없이 흔들리며 자지에 마구 짓눌려 비벼졌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파르르 떨며 연거푸 절정을 느끼는 그의 떨리는 팔다리는 자꾸만 혓바닥을 놓쳐 급류에 휩쓸릴 것만 같았다.

끝날 것 같지 않던 홍수도 점차 잦아들었다. 짐승은 여운에 젖은 나른한 박자로 여전히 단단한 자지를 핥고 흥건한 액을 삼켰다. 그는 혓바닥이 이끄는 대로 기둥 곳곳을 닦듯이 문질러졌다. 그에게 끊임없이 따끈하고 끈적한 타액과 정액이 덮어씌워졌다. 그는 섣부른 안도감과 탈력감으로 진이 빠진 채 짐승이 가지고 노는 대로 몸을 맡길 뿐이었다. 짐승은 만족한 듯 목울대를 울렸다. 공간이 불쑥 위로 솟더니 주둥이가 열리고 밝은 빛이 들어왔다. 그는 혓바닥에 누운 채 나른하게 그것을 바라보며 짐승이 내쉬는 달뜬 숨결이 그의 털에 습하고 따뜻하게 감기는 걸 즐겼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급작스레 짐승이 고개를 처들고 목구멍을 열었다. 대처할 겨를도 없이 그는 미끄럼틀 같은 혓바닥을 타고 칠흑같은 목구멍으로 빨려들어갔다.

꿀꺽.

아득히 울리는 짐승의 포효 속에서, 천천히, 천천히, 조여오는 통로를 따라 짐승의 뱃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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